tmp Seoul 개관 기념 세션 발표 스크립트
- 세션: 1부 Uncopyable Org — 운영이 복리가 되는 회사의 조건
- 발표 제목: 복사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라
- 일시: 2026-09-17(목) 15:00–18:00, tmp Seoul (역삼동 아름빌딩 3층)
- 형식: 키노트 10분 + Q&A, 모더레이터 장동욱 상무
- 슬라이드:
slides.html(← → 이동, F 전체화면, P 인쇄), PDF 동봉 - 목표 분량: 슬라이드당 45~55초, 총 9분 30초 이내
1. 타이틀 (0:00–0:35)
안녕하세요, 탭제로 김태호입니다. 오늘 세션 제목이 Uncopyable Org인데, 제목을 한 번 뒤집어 보겠습니다. Uncopyable한 조직이 되고 싶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됩니다. 복사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. 그게 성공의 증명입니다. 그리고 복사되지 않는 것은 딱 하나뿐인데, 그건 조직이 아닙니다. 그 이야기를 10분 안에 하겠습니다.
2. "토스 같은 조직이 되고 싶다" (0:35–1:25)
당근마켓과 뱅크샐러드에 다닐 때 대표님들이 늘 하던 말입니다. 토스 같은 조직이 되고 싶다. 복사하고 싶은 조직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조직의 성공을 증명합니다.
그런데 그게 됩니까. 대표님이 이승건 대표님이 아닙니다. 조직을 복사하는 건 딸깍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. 겉으로 보이는 제도, 회의 방식, 문화 문서를 가져와도, 그걸 만든 사람과 그 사람이 겪은 시행착오는 따라오지 않습니다.
그래서 오늘의 질문은 이겁니다. 복사가 어려운 이유가 조직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면, 정확히 무엇이 복사되지 않는가. 그걸 알아야 우리가 무엇을 쌓아야 하는지가 보입니다.
3. 쿠팡은 아마존을 어떻게 복사했나 (1:25–2:20)
제대로 복사한 사례가 있습니다. 쿠팡입니다. 리더십 원칙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. 그리고 아마존에서 그 사업을 직접 시작해 성공시키고 임원이 된 사람을, 거부할 수 없는 조건으로 데려와 전권을 맡겼습니다. 천억짜리 사업을 이미 한 번 해본 사람을 삼백억에 데려와 한국에서 한 번 더 해달라고 하는 건 남는 장사입니다.
하지만 이게 되려면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. 아마존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똑같이 통용되는 환경이어야 합니다. 그게 없으면 데려와 봤자 다른 환경에서 같은 성공은 담보되지 않습니다. 그러니까 조직 복사의 진짜 비용은 사람이 아니라 환경입니다. 쿠팡 정도는 되어야 치를 수 있는 비용입니다.
4. 지능은 정말 넘쳐나는가 (2:20–3:10)
AI 시대에 이제 지능은 넘쳐난다고들 합니다. 저는 과연 그럴까 싶습니다. Naval Ravikant가 이렇게 말했습니다. 진짜 지능의 유일한 테스트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가이다.
이 정의로 보면 시작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입니다. 그런데 그건 아직 AI에게 없는 능력입니다.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면 거기까지 찾아가는 건 아주 잘합니다. 제가 에이전트로 회사를 돌리면서 매일 확인하는 겁니다. 지금 AI를 잘 못 쓰는 회사는, 사실 AI가 나오기 전부터 원하는 게 불명확했던 겁니다.
5. 지혜는 인과다 (3:10–4:05)
Naval이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. 지혜란 내 행동의 장기적 결과를 아는 것이다. 행동 뒤에 어떤 일이 이어지는지 안다는 건 곧 인과를 안다는 것입니다.
조직이 시행착오와 성공 경험을 겪으며 크고 작은 인과를 적립해 두면, 그 시스템의 의사결정은 쉬워지고 빨라집니다. 오른쪽 곡선이 그겁니다. 인과가 쌓일수록 결정 하나에 드는 고민이 내려갑니다. 실험 설계와 가설 검정을 잘 챙기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계가 됩니다. 의사결정의 질이 곧 조직의 품질입니다. 그리고 이건 겉만 보고는 복사할 수 없습니다.
그러면 인과를 어떻게 적립하느냐. 탭제로에서 실제로 하는 세 가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.
6. 인과 적립 ① 운영은 규칙 한 줄로 (4:05–5:00)
탭제로는 직원이 저 한 명이고 개발, 운영, 회계는 AI 에이전트가 합니다. 영수증을 올리면 에이전트가 분개하고 저는 승인만 합니다.
여기서 실무를 돌리다 발견한 인과를 프롬프트에 한 줄씩 추가합니다. 해외 결제는 인보이스 날짜가 현지 시간이라 장부 기재일이 틀렸던 적이 있습니다. "카드 승인전표의 거래일시를 최우선으로 사용하라" 한 줄로 끝났습니다. 접대비 1인당 10만원 한도, 감가상각 5년 정액법. 법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판단입니다.
SaaS에서 이 지식은 설정 메뉴에 흩어져 있거나 담당자 머릿속에 있다가 퇴사하면 사라집니다. 여기서는 한 파일에, 자연어로, 버전 관리되며, git history에 왜까지 남습니다. 규칙이 하나 늘 때마다 다음 결정 하나가 사라집니다.
7. 인과 적립 ② 협업은 가설로 (5:00–5:55)
에이전트가 원하는 결과를 못 낼 것 같을 때 사람이 하는 행동은 개입입니다. 개입의 빈도와 강도가 곧 신뢰의 지표이고, 저는 이 신뢰를 강화학습의 가치함수처럼 씁니다.
PR을 올리거나 세션이 끝날 때 신뢰 평가가 자동으로 돌아갑니다. 오른쪽이 실제 기록 하나입니다. 앱스토어 카피에 Apple Health를 직접 써서 제가 IP 침해라고 교정했고, 스크린샷 열 장을 다시 만들었습니다. 근본 원인은 이전 결정이 규칙으로 저장돼 있지 않았던 것. 조치는 규칙 한 줄. 그리고 가설: 다음엔 같은 정책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. 다음 세션은 이 가설이 맞았는지부터 검증합니다. 이게 실험 설계와 가설 검정입니다. 스물다섯 번 쌓였습니다.
8. 인과 적립 ③ 개인의 인과도 같은 방식으로 (5:55–6:50)
개인 결정도 같습니다. 어느 아침 컨디션이 안 좋은데 캐나다에서 급한 미팅 요청이 왔습니다. 시차 때문에 아침에만 가능하고, 거절해도 문제는 없는 상황. 이 고민을 제 의사결정 에이전트에게 맡겼습니다.
몸 상태, 제가 중요시하는 가치, 기회와 비용을 따져 "하되 30분 상한"이라는 답이 왔고, 보는 순간 고민이 사라졌습니다. 왜 바로 납득했느냐. 이 그래프의 노드와 엣지가 제 5년치 웨어러블 데이터와 N-of-1 실험에서 나온 인과 모듈이었기 때문입니다. 인과가 쌓이면 그 위에서 더 큰 단위의 고민을 합니다. 이걸 제품으로 만든 게 Decis입니다.
9. 정리 1: Organization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자 (6:50–7:40)
정리하겠습니다. 첫째, organization이라는 틀에 갇히지 맙시다. 필요한 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스템입니다. organization은 사람들이 모여야만 일이 됐던 시절에 붙은 이름입니다. 그 틀을 복사하려 들면 사람과 환경까지 통째로 가져와야 하고, 그건 쿠팡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.
탭제로는 사람 한 명에 저장소 하나입니다. 법인 설립에서 제가 직접 한 일은 은행 방문 한 번이었습니다. 장부, 급여, 규정, 회의록, 의사결정 리포트, 신뢰 로그가 전부 한 저장소에 있습니다. 디렉토리 구조가 곧 조직도입니다.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면 됩니다.
10. 정리 2·3: 원하는 것을 알고, 인과를 모아라 (7:40–8:30)
둘째, 내가 인생에 걸쳐 무엇을 이루길 원하는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. 이건 AI가 대신 못 합니다. 회사라면 대표부터 성과가 무엇인지 명시적으로 정의해야 합니다. 점수판이 리더의 산출물입니다. 없으면 그게 upstream 문제입니다.
셋째, 그 원하는 것에 닿는 지혜와 인과를 수집하세요. 운영은 규칙 한 줄로, 협업은 가설로, 개인 결정은 DAG로. 형태는 달라도 전부 "이 행동 뒤에 무엇이 오는가"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일입니다. 에이전트를 몇 개 돌리느냐는 2025년의 선행지표입니다. 중요한 건 목표를 넣었을 때 인과가 증명된 행동이 바로 실행되는가입니다.
11. 정리 4: 복사되지 않는 단 하나 (8:30–9:20)
넷째, 이 과정을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와 진정성. 이것만은 복사되지 않습니다.
창업이 제게 가르쳐 준 건 높은 기준을 잡고 될 때까지 반복하고 누적하고 바꿔 시도하는 것입니다. 될 때까지란 운을 만날 때까지이고, 그 전까지는 불확실성을 온전히 겪어내야 합니다. 두려운 행동이 있다면 백 번 하면 됩니다. 사람들이 그걸 안 합니다.
AI는 모든 것을 가속합니다. 그래서 팀의 개발력에 가려 잘 조명되지 않던 Tenacity, Perseverance, Resilience를 AI 시대가 바로 요구합니다. 판단 기준 없이 AI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더 어려운 길입니다. 도구는 누구나 삽니다. 여기까지 온 이유는 살 수 없습니다.
12. 마무리 (9:20–9:40)
조직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는 시스템을 만들고,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, 거기 닿는 인과를 모으고,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것. 앞의 셋은 전부 복사하고 싶은 조직을 만드는 재료이고, 넷째만 복사되지 않습니다. 복사하고 싶은 조직을 만드세요. 그게 성공의 증명입니다. 감사합니다.
Q&A 예상 질문과 답변 방향
| 예상 질문 | 답변 방향 |
|---|---|
| Uncopyable이 목표가 아니라면 해자는 어디서 오나 | 해자는 결과이지 목표가 아니다. 인과가 적립된 의사결정의 질, 그리고 그걸 될 때까지 밀고 간 이력이 해자다. 겉으로 보이는 조직 형태는 복사돼도 이건 안 된다. |
| 토스는 왜 복사가 안 되나 | 제도가 아니라 그 제도를 만든 사람의 판단 기준과 시행착오가 핵심이라서. 쿠팡이 아마존을 복사할 때도 원칙과 사람에 더해 환경까지 통째로 가져와야 했다. |
| 사람을 뽑을 계획은 없나 | 사람이 해야 할 일과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가르는 게 핵심. 하방은 에이전트에게 위임, 상방은 사람과 AI가 함께. 사람에게 시킬 일이 생기면 뽑는다.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이 먼저. |
| 에이전트가 사고 치면 | 프롬프트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막는다. main 직접 커밋 차단, 분개 차대변 검증, 규정 PDF 해시 검증 같은 가드가 CI와 훅에 있다. 사고가 나면 trust-log에 남아 규칙이 된다. |
| 1인 창업을 권하는 건가 | 낭만화하지 않는다. 첫 창업이거나 판단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AI에만 의존하면 더 어려운 길. 멘탈이 건강하고 목표가 뚜렷하면 에이전트 천 개와 일해도 문제없다. |
| 큰 조직에도 적용되나 | 네 가지는 규모와 무관. 오히려 큰 조직일수록 "무엇을 원하는가"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. 전 직원에게 구독권 쥐여준다고 조직이 똑똑해지지 않는다. |
| 왜 하필 건강, 롱제비티인가 | 성과는 의사결정의 누적이고, 의사결정의 질은 몸 상태와 분리되지 않는다. 회사에서 쓰던 인과 DAG 기반 의사결정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Decis. 의료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. |
출처
| 슬라이드 | 근거 |
|---|---|
| 1–3 | 본인 발표 메모 (2026-09-10): 토스·당근·뱅샐, 쿠팡·아마존 |
| 4 | Naval Ravikant, "The only true test of intelligence is if you get what you want out of life." · 매경 인터뷰 답변 (2026-06) "정렬 문제" |
| 5 | Naval Ravikant, "Wisdom is knowing the long-term consequences of your actions." (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) |
| 6 | Substack 「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만능 SaaS 구축 멘탈모델」 (2026-02) |
| 7 | Substack 「AI에게 일 잘 시키기도 결국 신뢰 쌓기다」 (2026-04), .agents/state/trust-eval/trust-log.yaml 2026-05-03-02 |
| 8 | Substack 「Personal Decision Intelligence, 이게 되네」 (2026-05) |
| 9 | Substack 「1인 유니콘의 시대가 왔다」 (2026-01) |
| 10 | corporate/leadership-philosophy.md, LinkedIn 「AI 네이티브 조직은 후행지표에 바로 기여」 (2025-10), 매경 인터뷰 (2026-06) |
| 11 | Substack 「도구가 좋아진거지 일이 바뀐 건 없다」 (2026-02), LinkedIn 「AI를 적극 활용한 1인 창업의 장단점」 (2026-07) |